<질문내용>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 중에서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은 종교성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종교적 신념이 그 사람을 카리스마 있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런 유형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지요? 과연 경영학에서 이런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이윤을 추구하는 경영의 세계에서 적합한지 의문이 갑니다. 너무 이상적이거나, 환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답변내용>

좋은 질문을 했습니다. 종교의 존재목적은 인간을 정화(淨化)시켜서 영혼을 구원(救援)하는 데 있습니다. 위대한 고등종교는 인간의 마음을 아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순수한 마음은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나는 그래서 종교적 가르침을 아주 좋아하고 자주 음미하고 생활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나는 기독교적인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머니가 독실한 기독교이었고, 좀 심하게 말하자면 아주 골수분자였거든요. 20년이 넘는 세월을 주일학교에서 성경공부를 했지요. 나중에는 주일학교 교사로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장성해서는 자연스럽게 여러 종교들을 공부하게 되었어요.

독일 유학시절에는 대학의 신학과와 철학과 같은 데를 몇 학기씩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유교적 가르침은 현실적으로 많은 교훈을 주고 있으며, 불교적 가르침은 자신을 비움으로써 세상을 투명하게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가끔은 유교의 사서삼경과 불교의 금강경도 공부하고 있어요. 물론 성경공부도 함께 하지요. 동서양의 사상사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사실 공부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공부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이 단련되고, 그렇게 평생을 공부하는 것이 삶의 행복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생각해 보세요. 술을 잔뜩 마시고, 노래방 가서 어깨동무하고 목이 터져라 노래 부르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던가요? 오히려 다음 날 더 스트레스가 쌓이죠. 자극적인 쾌락을 추구하면 그 후에는 반드시 그에 따른 부작용과 반작용이 생겨나게 되어 있어요.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항상 몸과 마음을 닦는 공부를 더 해나가야 합니다. 끝없는 공부, 이것이 인생이지요.

아무튼 나는 늘 맑은 영혼의 소유자로서 살고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때때로 내 속에서 끌어 오르는 욕망의 몸부림을 보곤합니다. 더 많은 명예와 부를 쌓고 싶은 것이죠. 지금 현재에 충실하다기보다는 뭔가 더 큰 것을 허황되게 바라보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몰라 놀라곤 하지요. 이럴 때 나를 인도해 줄 수 있는 것은 성현들의 주옥 같은 말씀이지요. 그것을 읽다가 보면, 나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 다시 평안한 마음을 회복하게 되지요.

뭔 얘기를 하다가 샛길로 빠졌네요.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 얘기를 물었지요. 변혁적 리더십은 우리 시대에 정말 필요한 리더십 유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것은 겉모양만 흉내 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자기자신에 대한 명확한 이해(self-awareness)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더 풍요로운 곳으로 인도하려는 강렬한 열망이 있을 때, 즉 카리스마가 생겨날 때, 변혁적 리더십을 발휘하게 됩니다.

경영의 목적은 이윤을 추구하는 데 있다는 가르침은 현대적 시각에서 보면 잘못된 것입니다. 아주 졸렬한 관점이고 편협한 시각이예요이윤은 수단에 불과한 것입니다. 사람이 물이나 공기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해서 물과 공기가 사람의 존재목적이라고 할 수 없듯이, 이윤이 없이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존재할 수 없지만 이윤을 목적으로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은 더 큰 목적을 위해 이윤이라는 수단을 필요로 하고 있을 뿐이지요. 다른 예를 든다면, 자동차는 연료가 없이는 갈 수 없지요. 하지만 자동차가 연료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번 강좌의 첫 시간에서도 강조했듯이, 인간은 타고난 영혼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기업경영자가 되었든, 미술가가 되었든, 음악가가 되었든, 학자가 되었든 상관은 없습니다. 우리가 리더십을 배우는 목적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썩히지 말고 최대한 발휘하여 사회에 공헌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하면 대개 리더십개발론(leadership development)을 공부하게 될 텐데, 그 때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기본 전제로서 자기자신에 대한 이해(self awareness)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서 자기관리(self-management)를 거쳐 타인이해(interpersonal understanding)과 타인을 리드하는 기술(interpersonal skill)을 배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더 좋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되겠지요.

안타까운 것은 정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리더십에 관한 공부를 별로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의 리더십 교육의 현실이지요. 아무쪼록 순수한 마음으로 더 좋은 리더십을 발휘하여 모든 사람들이 더욱 풍요롭고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리드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좋은 질문에 다시 한번 더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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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