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봐도 꽉 막혀 있을 때, 과거를 돌아보면......]


24년전, 그러니까 내 나이 30대 후반에 들어서는 1991년 5월 독일 중부지방의 기센대학교를 졸업하고 Diplom-Kaufmann(경영학석사)이 되었습니다. 독일에서 공부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디플롬을 받는다는 건 참으로 힘든 과정입니다. 경제학, 경영학, 심리학, 때로는 철학까지 공부하느라 당시에는 지금보다 약 18kg쯤 빠진 상태였습니다...  


공부에 한 고비를 넘긴 셈이라 형님이 그 해 여름방학 때 독일에 왔습니다. 나를 보자 눈물이 났다는 겁니다. 어쩌다 이렇게 바짝 말랐는지...  이번 광주일보 초청 강연을 위해 광주와 담양을 함께 여행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독일에서 공부하는 기간 내내 비록 몸은 고생스러웠지만 행복했습니다. 희망이 있었거든요...


그해 여름방학을 맞아 나는 형님과 함께 스위스를 넘어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거쳐 로마로 들어갔습니다. 바티칸에서 형님이 한 장 찍어주었는데... 사진을 보면 바싹 말랐지만 그때도 항상 카메라를 들고 있었습니다.


1991년 8월 바티칸에서


로마에서 며칠을 묵은 뒤, 베네치아를 돌아보고 스위스를 거쳐 뮌헨에 도착했습니다. 집을 떠난지 꽤 돼서 혹시 무슨 일이 있을까 집에 전화를 했더니, 대략 일주일 정도 병원에 계시다가 전화하기 얼마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겁니다... 우리 형제는 부랴부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때부터 인간은 영적 동물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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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