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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계명을 듣고 마음에 깊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한국은행에 있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한국은행 직원은 과연 이런 직업에 속하는지를 보았는데, 정반대였습니다. 명예도 있고, 존경도 받고, 급여도 많고, 아내도 좋아하는 곳이었으니까요. 그 대신 승진기회는 적은 곳이었습니다.

 

내가 있는 곳에서라도 이 계명을 지켜보려고 앞다투어 모여드는 곳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갔습니다. 단두대는 아니지만 자원해서 장래성 없는 자리로 갔습니다.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이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여기에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씩 배워가는 것이 재미있고 신기하기도 하지만, 황당한 경험도 합니다. 물론 나와 입장이 달라서 불편한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내 사유는 비주류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황무지를 개척하는 기분입니다. 그러나 이 블로그를 구독하는 분들도 꽤 있고, 고맙게도 배움과 깨우침을 얻는다는 분들도 가끔 있습니다. 나로서는 과외의 기쁨입니다. 거창고등학교의 직업선택 10계명을 내 남은 삶의 계명으로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주옥같은 계명입니다. 여러분도 한번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10계명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을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을 가라
.

6.
장래성이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

7.
사회적 존경을 바랄 수 없는 곳으로 가라
.

8.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

9.
부모나 아내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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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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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월산 2009/06/17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고등학교에 이런 직업선택 10계명이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그 고등학교 교장선생이 존경스러워 집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 꾸준히 글을 올리는 분들을 보면 어쩌면 모두 황무지에서 꿈을 꾸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황무지에서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두 서로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한번 빌어봅니다.^^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6/18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거창고등학교는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다들 알고 계시는 줄 알았습니다. 혹시 궁금하시면 인터넷 여러 곳에 잘 소개되어 있고 책으로도 출판되었습니다. 감동적인 스토리가 많은 고등학교입니다. 과거에는 대안학교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명문고가 되었습니다.

      혹시나 필요하실지 몰라서 방금 찾은 곳을 링크로 걸어둡니다. 황무지를 개척해간 사람들입니다.

      http://www.namooya.com/zboard/zboard.php?id=notice&no=60

  2. 통닭 2009/06/17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득도하지 못하여 주옥 같은 계명이 확 와닿지는 않지만.
    교수님의 글은 늘 제게 주옥 같이 와닿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부탁 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3. 지나가다 2009/06/18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혹시 번거롭지 않으시다면 저 십계명의 이유를 대신 설명해주실수 있을까요? 사회 통념과 반대되는 계명들이 신선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이유인지 쉽게 떠오르지가 않네요.
    감사합니다.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6/18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트에 해설해 두었습니다. 혹시 마음에 들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자들의 경우에는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인류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믿기 때문이지요. 그것이 인류를 파멸로 이끌고 있는데도 말이지요.

      http://mindprogram.co.kr/235

      좋은 질문 재차 고맙구요, 덕분에 포스트 하나 더 썼습니다.

  4. SilverStone 2009/06/18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삶의 길(단순히 직장을 구하는 거라면 고민 안하고 있겠지요..)을 찾으려 좌고우면하고 있는 저에게 정말 정신을 번쩍 나게 하는 죽비소리 같은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이 짧은 이 삶을 어떻게든 보람있게 쓰고 싶어서 고민하고 있던 중에 옆에 가까이 두어야할 말씀을 선물해 주시네요.

    정말 매일 매일 최교수님 블로그 글 읽는 즐거움이 하루 중 다른 걸로 바꾸기 참 어려운 행복입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5. 무터킨더 2009/06/18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두들 주옥같은 명문입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사회 누가
    어떤 사람이 이 길을 가려할까요.
    생각해 보면 너무 현실성이 없다는 느낌도 드네요.

    그래도 이런 10계명을 걸어놓고
    매일 들여다 보면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6/19 0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선택의 10계명은 현실성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공동체적 의식이 뿌리 내린 사회에서는 오히려 10계명이 공동체적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계명 하나하나가 젊은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세상에 대해 고민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그런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6. 김진아 2009/10/15 2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거창고등학교의 직업 10계명이 제 사업적 견해와 맞는다는 친구의 추천으로 글을 찾다가 교수님 블로그에 도착했습니다.

    주옥같은 글들이 많네요. 자주 찾겠습니다.

    교수님 혹시 예수님 믿으세요?

    궁금증 많은 예수쟁이가 글 올립니다.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10/17 1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수님을 믿느냐구요? 세상에, 나에게 이런 질문은 처음 받아봅니다. 믿고말구요.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비유말씀들은 정말 주옥같아서, 아무리 읽어도 꿀맛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