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인들은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무지합니다.
정치적 이념과 상관없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 남이 만든 것을 단순히 퍼 나르지 않는다는 나의 블로깅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우리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알려주기에 여기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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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조 2009/06/10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가 노무현 후보에게 당신의 비전을 내놔라고 했을때, 노무현은 "전두환의 정의로운 사회, 노태우의 보통사람의 시대, 김영삼의 신한국창조, 지식기반 사회 등등 누구나 할 수 있는 좋은 비전이나 말을 나도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면 내 가슴은 공허하다. 누가 무슨 말을 하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생산요소 투입이나 기술혁신으로 나라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밑에 있는 국민의 신뢰, 협동의 사회적 신뢰가 구축되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 라고 설파하는 노무현의 모습에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이 사람은 정말 가슴으로 던지는 말이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난 놈이 정맞는다, 눈치보며 살아라,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라는 말을 우리 부모가 자식들에게 들려줘야만 하는 생존방식이 통하는 이 비굴한 역사, 권력에 저항하면 멸문지화를 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이 600년 역사를 이제는 청산해야 한다. 떳떳하고 불의에 맞서고 정의로운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라고 설파한 과거 노무현의 모습이 이제는 역사가 되어 사라지고, 지금처럼 언론권력에 저항하면 언론으로부터 죽고, 사법권력에 저항하면 사법부로부터 죽고, 정치권력에 저항하면 정치로부터 죽는 우리 슬픈 역사가 또다시 되풀이 되고 있는 듯 해서 마음이 시립니다. 쓰고 보니 너무 암울하고 자조적이네요.
허지만 역사는 정반합으로 다시 가겠지요. 또다시 새로운 노무현이 나타나서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가치와 용기를 북돋워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나오겠지요. 그런 희망이 있어야 겠지요. 어떤 지식인은 부패한 정치인의 자살을 너무 미화한다라고 얘기하지만, 역사적 인식이 부족한 지식인은 그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렇게 살다 죽겠지요.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쇼펜하우어의 Die Welt als Wille und meine Vorstellung 대로 내 스스로의 의지와 자신의 표상으로 이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좋은 자료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송영조 선생님, 오랜만이군요. 잘 지내시죠.
노무현의 죽음을 자살로 보는 사람들의 시각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형식적으로야 부엉이 바위에서 자발적으로 뛰어 내렸으니까 자살이죠.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게 되었는지를 보면,
실질적으로는 타살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한 해석이 아닐까요?
항상 어떤 맥락이 중요하지요. 범죄를 하면, 범죄한 사람이 나쁘죠. 그러나 그 자리에 가면 예외없이 범죄를 저지른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이 나쁜가요.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 시스템이 나쁜가요? 판단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농협중앙회장 자리에 가면, 벌써 몇 대째 내리 비리혐의로 물러났어요. 개인의 문제일까요? 구조적인 문제일까요? 두 가지 다 문제겠죠. 그런데, 사람들은 두 가지를 모두 보려는 균형적, 열린 시각을 갖지 않아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이지요.
노무현이 미웠던 사람들은 자살만 보고, 노사모는 타살만 보죠.
자살도 문제지만, 자살로 몰아간 비열한 권력이 더 큰 문제임을 알고 그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지요. 왜냐하면, 구조화된 권력은 개인의 힘으로는 저항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권력의 사용을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의 설계와 운용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아무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섬강 2009/06/12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한 자료네요.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며 대통령까지 된 양반.
'모난 놈이 정맞는다' 이런 게 교훈이되는 세상을 바꾸겠다던 양반이 대통령이 되었지만 결국 '정맞'고 말았어요.
요새는 조기 은퇴하고 애들 사는 미국으로 가버리고픈 마음도 들어요.
정말 이 땅이 싫어져요.
맞습니다. 맞고요! 이 땅을 지도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짜증나죠. 초등학교 애들도 이런 정도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차차 바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