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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질병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육체적 질병이 아니라 정신적 질환입니다. 하나는 자본주의적 질병이고, 다른 하나는 권위주의적 질병입니다. 이 두 가지 질병이 합병증을 일으키고 있어서 뭐가 뭔지 진맥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

 

자본주의적 질병의 원인은 우리가 정치적 경제적 질곡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서구 사람들이 누리는 자유를 우리도 향유할 수 있으리라는 착각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야당에 투표하면 잡혀가는 줄 알던 시대에서 벗어나 우리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투표할 자유를 확보했고, 대다수 국민이 절대 빈곤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우리가 해방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외적 조건으로부터의 해방, 즉 정치적 해방 또는 경제적 해방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유를 느껴보기도 전에 우리에게 더 크고 무거운 족쇄가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이 족쇄는 인간의 내면에 채워져 있기 때문에 거추장스럽게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유롭다고 생각하면서 그 무거운 내면적 짐을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최동석, 똑똑한 자들의 멍청한 짓 한국관료조직의 개혁을 위한 진단과 처방, 비봉출판사 1998, 206~207)

 

이 글은 10여년 전에 쓴 글입니다. 인간의 정신적 내면에 채워진 쇠사슬! 그것은 탐욕의 족쇄였습니다. 그것은 자본주의적 시장메커니즘이 우리에게 선사한 괴물입니다. 동물원에 가끔 가서 볼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괴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마음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괴물입니다. 이 괴물이 우리의 잠재력을 적절히 발휘하게 하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괴물때문이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합니다.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 있기 때문이지요.

 

인간은 욕구를 충족해야만 합니다. 욕구(need)를 충족하고 나면, 욕망(desire)이 끼어듭니다. 이 때 욕망의 확대재생산과정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면 탐욕(greed)으로 나아갑니다. 이 탐욕을 충족시키는 수단이 자본()이고, 이것이 시장메커니즘에 의해 확대재생산 됩니다. 탐욕이라는 족쇄, 탐욕이라는 괴물앞에 인간은 무력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앓고 있는 질병입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탐욕이라는 괴물을 다룰 수 있는 적절한 통제수단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위한 적절한 시스템설계를 필요로 합니다. “자유로운 시장거래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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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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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3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짧은이야기 2009/06/04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사람은 못 돼도 짐승은 되지 말자, 어느 영화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6/04 1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이 질병은 스스로 발견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자각증상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외부 전문가가 진단해서 알려주어야 합니다. 문제는, 아프지 않기 때문에 그 경고를 전혀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해서 평생을 불행하게 살다가, 불행하게 죽는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실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3. 석락희 2009/09/18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B가 문제가 아니고
      우리 생각속에 있는'MB적인 것'이 문제라는 말과 상통하는 내용이군요.
      욕구-욕망-탐욕이 자본주의, 권위주의와 어떤 관계속에 작동하는지
      아주 명료하게 정의해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교수님덕택에 깨달음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