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좋은 글과 사진 또는 동영상을 보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답신도 못해드리고 있어서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 열어보고 나서, 내가 마시고 있는 아침 커피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빚도 조금은 갚을 겸, 오늘 아침 제가 본 동영상을 여러분들도 감상하실 수 있도록 링크를 걸었습니다.
http://www.cultureunplugged.com/play/1081/Chicken-a-la-Carte
내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다른 사람에게는 한 달 생활비일 수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삶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장모님 향년 90세, 이제 고이 잠들다 (18) | 2009/05/15 |
|---|---|
| 행복에 관한 기사에 주목하다 (6) | 2009/05/14 |
| 이 아침에 커피 한 잔과 기아문제를 생각하다 (2) | 2009/05/13 |
|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서서 (6) | 2009/05/05 |
| 교육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2) | 2009/03/31 |
|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2) | 2009/03/14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짧은이야기 2009/05/14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밤중에 이걸 보다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요, 선생님. 누구는 '너무 가슴이 아프니 차라리 못 본 체하는 심리'라는 말로 제 마음을 뜨끔하게 하고, 누구는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여행을 한 번 덜하면 네가 죽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수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라고도 말해요. 그저 몇 만 원씩 여기저기 기관에 보태는 것으로 싸구려 양심을 허겁지겁 채우고 살지만, 이래저래 찔리는 마음은 어찌할 수가 없어요.
그래도 제 눈물은 어찌나 값싼 것인지, 쉽게도 흐르지만 두루마리 화장지 몇 칸 정도면 말라 버리곤 하니..
그리고도 또 금세 눈물을 흘리고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으면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은 제 옆의 사람을 덜 사랑하게 된다' 이런 비슷한 구절이 있었는데, 고등학생 시절 그 구절을 놓고 심각하게 (혹은 치기 어리게) 고민한 적도 있었어요. 내가 봉사를 하러 나가면, 내 삶을 약자를 위해 희생하면, 나를 키우느라 인생을 바친 내 부모님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지만 소시민처럼 살아가는 지금, 결국 저는 인류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저 자신을 제일 사랑하니 이것이 문제인가요. 인류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히 있는데, 어디서부터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너무 어려워요.
이런 글을 보면서, 몸과 마음을 다시 추스리게 되죠. 인류를 사랑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죠. 어떤 사람은 불섶에 뛰어드는 열정으로 오지를 다녀요. 한비야의 열정을 책으로 읽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죽었다 깨도 그렇게 못할 겁니다. 워낙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렇게 자연스럽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인류를 사랑하는 방법은 자신이 잘 하는 일을 자신의 그릇(달란트)만큼 꾸준히 밀고 가는 겁니다. 소설가는 좋은 소설로, 음악가는 좋은 음악으로, 배우는 좋은 연기로(그런 점에서 틈틈이 아프리카 난민들을 돕는 김혜자씨는 좋은 연기자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학자는 깊이있는 연구로, 정치인은 정말 정직한 정치로, 주부는 성실한 분리수거로, ... 그러면 그것이 인류를 사랑하는 것이죠.
그러면 나는 뭘로 인류를 사랑하려고 하는 걸까? 이제부터 커피를 반잔만 마실까? 완전히 안 마실 수는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