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조직이란 무엇인가(1)_조직의 일반적 정의
조직이란 무엇인가(2)_제1세대 경영학
조직이란 무엇인가(3)_제2세대 경영학
조직이란 무엇인가(4)_조직의 목적은 고객창조인가
나는 조직에 관한 기본적인 사상이 대전환의 기운을 서서히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제3세대 경영학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제3세대 경영학에서는 조직과 경영관리를 홀로그램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조직을 하나의 홀로그래픽 시스템(holographic system)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개념은 조직의 한 요소인 조직구성원 개개인에게 조직전체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제2세대 경영학의 관점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조직이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직구성원 개개인이 곧 조직의 전체라는 말입니다. 조직은 구성원의 집합이기도 하지만, 조직의 요소인 구성원이 곧 조직이기도 합니다. 이런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홀로그램(hologram)의 원리와 양자물리학의 기초적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홀로그램이란 고대그리스어 전체라는 뜻의 홀로스(holos)와 메시지라는 뜻의 그라마(gramma)가 합쳐진 말입니다. 1940년대 발견된 입체사진술을 홀로그래피(holography)라고 부른 데서 유래된 것인데, 홀로그램은 전체가 각각의 독립된 부분으로 나누어지지 않는 하나라는 의미입니다.(홀로그램과 홀로그래피의 원리에 대한 쉬운 설명은 마이클 탤보트(Michael Talbot), 이균형 옮김, 『홀로그램 우주(Holographic Universe)』, 정신세계사 1999을 참조하세요.)
물론 나눌 수는 있겠지만, 나누어진 부분 속에 또다시 전체가 포함되어 있는 구조를 말합니다. 전체론(wholism)이라고나 할까요? 이러한 견해는 물리학자 데이비드 봄(David Bohm, 1917~1992) 교수에 의해 제시되었고, 신경생리학에서는 칼 프리브람(Karl Pribram, 1919~) 교수에 의해 발전되었습니다. 이 얘기는 다음 강의에서 조금 더 할 예정입니다.
홀로그램 이론이 가지는 조직이론적 의미는 조직을 하나의 전체로 보았을 때, 조직구성원 개개인도 동시에 조직 전체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기에 사과 하나가 있다고 칩시다. 나는 이 사과의 한 부분을 칼로 도려냅니다. 사과는 전체이고, 도려낸 조각은 부분입니다. 그러나 홀로그램 이론에 의하면, 떨어져 나온 조각이 곧 사과 전체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전체는 부분으로 나누어지지만, 부분은 전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전체도 전체이고 부분도 전체인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조직구성원 개개인이 곧 자신이 속한 조직이라는 의미입니다.
상상이 잘 안 되는 사람을 위해, 예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과학의 발달로 한 가닥의 머리카락만 있어도 경찰은 범죄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낼 수 있지요. 머리카락에 범인 전체의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조직구성원 한 사람 속에, 그 사람의 직위가 높든 낮든 상관없이, 조직 전체의 정보와 에너지가 담겨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조직구성원 개개인이 조직전체의 정보와 에너지를 담고 있다고 했을 때, 조직은 어떤 원리에 의해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양자물리학적 개념을 이해하면 쉽게 풀립니다. 양자의 세계에서는 입자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두 개의 입자 중 하나를 떼어내어 무중력 상태의 우주 속으로 보내놓고, 하나를 변화시키면 다른 입자도 동시에 변화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두 개의 입자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서로 뭔가에 의해 연결되어 있지 않고는 그런 결과를 가져올 수 없지요. 그래서 이것을 동시성(synchronicity)의 원리라고 합니다. 이 우주는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로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같아도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어떤 것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칼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이 발전시킨 분석심리학에서는 동시성이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이부영, 『분석심리학』, 일조각 1998, 313~323쪽을 참조하세요.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칼 구스타프 융의 개인적 삶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심각하게 돌아보게 합니다. 나는 융의 저작과 관련 문헌을 읽으면서 무의식적 마음이 인간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더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한 인간의 영혼의 깊이와 폭이 얼마나 깊고 넓을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융의 자서전, 조성기 옮김, 『기억, 꿈, 사상』, 김영사 2007과 융의 전기인 디어드리 베어, 정영목 옮김, 『융』, 열린책들 2008, 그리고 게르하르트 베어, 한미희 옮김, 『카를 융 – 생애와 학문』, 까치 1998도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좋은 문헌입니다. 특히 융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문헌은 이부영 교수의 『분석심리학』뿐만 아니라 이 교수의 3부작인 『그림자』, 한길사 1999, 『아니마와 아니무스』, 한길사 2001, 『자기와 자기실현』, 한길사 2002이 있습니다.)
사건들이 서로 시간, 공간, 인과의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우연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어떤 일치를 나타낼 때 쓰는 용어입니다. 융은 이 동시성을 물질적 개념이나 형이상학이 아닌 인류의 보편적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흔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러한 비인과적 동시성(acausal synchronicity)을 자연계에서 가끔 발견합니다. 바닷속에서 수많은 물고기 떼가 동시에 방향을 틀면서도 서로서로 부딪치지 않는 것은 동시성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텔레파시 현상이나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는 옛말은 동시성이 작동한 것입니다. 이렇듯, 이 세계에는 인간이 발전시켜 온 지적 합리성 너머에 비합리적 질서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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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우주심과 정신물리학
Tracked from Business Meditation 2009/07/24 17:21 삭제요약 원문: 草岩 홈페이지 이차크 벤토프 류시화 이상무 정신세계사 살아있는 동안에 인간은 다양한 차원의 많은 정보를 체계화시킨다.감정적인 정보가 형성되고, 정신적인 정보가 형성되고, 그 밖의 많은 정보들이 형성된다. 이 정보 다발을 어떤 사람은 두뇌가 저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그것은 물질이 아니다. 물질이 아니라 그러한 정보로 이루어진 또다른 신체이다. 이 신체는 비물질적인 존재로, 그 속에는 우리의 인격적인 특징과 특성 등까지 포함해서 한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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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흠 2009/07/24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내주셨던 4개의 글을 보는데 ... 3세대 경영학에 점점 매료가 되네요.
경영학에서 홀로그램을 인용하시니 ...위에 트랙백은 제글이 아니고 초암님이란 분 글을 퍼담은건데 이 책을 저도 1988년에 읽었습니다.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 같지만 전혀 무관하지는 않은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에 연결되지 않은 게 없겠지요. 홀로그램 이론으로 조직을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 우주와 두뇌의 작용이 홀로그램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조직 또한 그럴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흠 2009/07/24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기업내에서 영성, 영능지수 등에 대해 질문을 드렸는데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미래 기업 조직과 박사님이 말하시는 3세대 경영학하고 기조가 같다고 봅니다.
전 직장이 영국계 기업이었는데 본사 HR Director가 전세계 지사를 돌면서 새로운 인사제도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했는데 지금 내용이 정확이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우리나라 대동제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구나'라 생각했습니다. 大同은 크게 하나가 된다. '직위 고하를 떠나서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축제'로 제가 자의적으로, 좀 더 확대 해석하자면 위에서 말씀하신 동시성, connectedness 같은 걸 이미 다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서양의 구조적이고 개인적인 디지털적 문화가 통합을 지향하면서 동양,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의 전통 문화의 특성 "이미 한 덩어리"가 된 아날로그 문화를 지향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상은 구체적인 팩트나 근거를 대기는 어렵고 조각 지식과 나름의 인사이트로 얼버무린 생각이니 오류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
참고로 저는 2000년 전후에 한신대 철학과 김상일 교수의 '한국문화와 퍼지이론'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사회과학에서는 꼭 실증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증되어야만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검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증할 수 없는 수많은 현상들을 우리 삶에서 경험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닦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고, 그것을 실천하는 길이야말로 인류가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상일 교수님의 글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격려의 댓글 감사합니다.